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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제대한지 너무 오래되었지만, 그 생활은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살면서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특별한 생활이었기 때문이죠. 간간히 들려오는 군대에서의 사고 소식은 나와 관련된 사람이 아니라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하고, 또 마음이 정말 아프기도 합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군대 간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군대 보낼 아들이 있는 부모라면... 다 그렇겠지요.

<도비탄 사고? 중요한 것은 군부대 안전불감증>

철원 군부대 사고

여전히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단면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철원 일병 사고를 보면 아직 진위가 다 밝혀지지 않은 만큼 여러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도비탄 사고라는 발표가 있는 상황이고요.

도비탄이란?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 나간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얘기 하고 싶은 것은 이런 진상규명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안전불감증 측면입니다. 분단국가인 만큼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고 있고, 훈련을 받게 되지요. 그런 만큼 관리적인 측면에서 허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네요. 

요즘같은 세상에 나라의 상황때문에 군대를 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온전히 애국심으로 내 한 몸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갈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가기 싫어도 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거기서 개죽음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 어떡하죠?

저희 집에도 곧 군대 갈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관리가 허술한 군대에 보내고 싶을까요? 아이를 보내고 맘 편히 잠을 잘 수 있을까요? 

이 사건의 핵심은 '인근 부대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는데, 통제가 되지 않고 병사들이 이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기본적인 통제조차 하지 않은 사항이 더 문제라는 것이지요. 이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형태로 사고는 일어날 것입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갔다가, 이렇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 젊음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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