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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이날이 지나면 어쩐지 더위가 수그러들 것 같아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습니다. 실제로 말복이 지나면서 열대야 현상 정도는 조금 줄어들지요. 그래서 복날을 잘 챙기지 않던 사람도 말복만큼은 든든하게 한 끼 챙겨 먹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미어터지는 식당들. 맛있는 식사 한 끼 하려다 되려 스트레스만 받는 날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전 늘 집에서 간단하게 챙겨 먹는 편입니다.

<집에서 해먹는 간편한 말복 음식, 김치말이국수, 냉면, 초계탕>

<파주 장원막국수>

요리 블로그가 아니라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특별하게 식사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집에서 간편하게 해 먹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게다가 더운 말복이기에 이왕이면 시원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1. 김치말이국수

정말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여름에 제가 제일 자주 해먹는 요리(라고 할 수도 없는)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냉면 육수만 있으면 금방 해먹을 수 있어 조리 시간도 얼마 안 걸리지요. 소면 삶아서 찬물에 헹궈주고 냉면 육수에 넣고 미리 다져놓은 김치만 넣고 말아 먹으면 됩니다. 다진 김치에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았다가 넣으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채소들 더 넣어서 먹어도 되고요. 여름에 이만큼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굳이 복날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 해먹어보시길...

2. 냉면

날 더울 때 냉면 한 그릇이면 끝이지요. 이 또한 냉면 육수 하나면 끝입니다. 마트의 육수가 잘 나가는 맛집만큼은 아니어도, 어지간한 식당 냉면만큼은 하니까요. 냉면 면 삶은 과정과 채소들 조금 써는 수고만 들이면 끝입니다. 달걀이라도 삶아서 넣는다 하면 그게 제일 고생이라고 할 정도로 간편한 요리이지요. 

3. 초계탕

초계탕을 제대로 해 먹으려면 닭 육수를 깊게 우려내어 해야 하지만, 그냥 냉면 육수 하나로 간편하게 해먹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집에 닭육수가 있다면 그걸 활용해도 되고요. 면 삶아 찬물에 씻고, 닭가슴살 삶아 찢어놓고, 냉면 육수 (or 닭육수)에 넣어 식초, 겨자 소스 곁들여 먹으면 심플한 초계탕이 됩니다. 그리고 오이 정도는 좀 썰어 넣으면 좋겠네요.

위의 요리들의 공통점은 바로 마트에서 파는 냉면육수입니다. 혹시 콧방귀 낄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간편하게 해 먹는 요리라도 어지간한 식당만큼 맛있습니다. 줄 서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삼계탕 한 그릇 먹을 수 있는 말복 같은 날에 그냥 집에서 이렇게 시원하게 해 먹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물론 가족들과 복날을 좀 더 의미 있게 건강을 기원하면서 먹는 것도 좋지만요. 간편하게 음식 해 먹고, 시원한 수박 썰어서 한 두 조각씩 먹으면 나쁘지 않은 복날 보낼 수 있는 것 같네요. 조금 부족한 포스팅이라도 이해해주시고, 말복 지나면서 모든 더위 싹 날려버리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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